제1275장
“클 필요 없이, 전 지금도 다 알아요.”
시월이 진지하게 그렇게 말하자 연청원은 애어른이라고 작게 핀잔을 줬다.
그 이후 며칠 동안, 우기는 연청원이 계속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알아챘다.
매번 그를 찾을 때면 회사에 일이 있다고 하거나 친구를 만난다고 했었다.
우기는 연청원과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지만 매번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마다 연청원은 웃으며 넘겼고 그런 일이 몇 번 이어지자 우기도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심지어는 다음 주의 영화도 보러 가지 않으려고까지 생각했다.
그날, 수요일 밤.
연청원이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우기가 소파에 앉아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을 본 연청원은 조금 긴장한 기색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늦었는데 아직도 안 잤어?”
연청원은 입술을 달싹이다 다가가 우기의 옆에 앉았다.
연청원이 닿자 우기는 곧바로 옆으로 피했다.
그 사소한 행동에 연청원은 의아함을 느꼈다.
우기의 무표정한 얼굴을 본 연청원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
“아니야.”
리모컨을 들고 티비를 끈 우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자기 전에 잊지 말고 거실 불 꺼.”
“우기야.”
연청원은 무슨 일인지 물으려는데 우기는 차갑고 냉랭하게 그를 피해 방으로 들어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연청원은 시월을 찾아갔다.
시월은 하던 숙제를 멈추고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쳐다봤다.
“아빠, 진짜로 모르는 거예요?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거예요?”
“뭐?”
연청원은 의아한 얼굴을 했다.
“요 며칠 아빠가 자주 집을 비우고 연락이 안 돼서 엄마가 화 난 거 안 보여요?”
자세히 관찰했던 시월은 진지하게 말을 했다.
그에 연청원은 잠시 요 며칠을 되돌려봤다.
“그랬나?”
매번 우기가 그에게 전화를 걸거나 직접 뭐 하느라 바빴냐고 물었을 때 자연스럽게 핑계를 대고 넘어갔고 그녀도 간단하게 물었었다.
그 과정 내내 그는 우기가 화가 났다는 기색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그랬어요.”
시월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엄청 화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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