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0장
“약속할게. 앞으로는 모든 일에 너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심서가 진심이 우러나오는 간절한 눈빛으로 맹세했다.
“이를 어기면 난 사람도 아니야.”
주현규는 반박하지 않았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심서는 확실히 그를 잘 대해 주었다.
“나에게 개과천선할 기회를 줘. 그때는 어리고 철이 없었어.”
심서는 용감하게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며 담백하게 고백했다.
“이제 나는 늦게나마 내 잘못을 깨달았고 성숙해졌어.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
주현규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침묵을 지켰다.
심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네가 과거의 상처에 트라우마 생긴 거 알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까 봐 두려운 마음도 이해해.”
그를 쳐다보는 주현규의 눈빛이 그윽해졌다.
“어차피 우리 둘, 남녀처럼 혼인신고 같은 건 못 해.”
심서는 진지한 얼굴로 미간을 구기며 이성적으로 말했다.
“네가 나를 쫓아내지만 않는다면 평생 너의 곁에서 네 마음속의 걱정과 불안을 잠재워 줄게.”
“네 가문은 안 돼.”
주현규는 조금씩 마음의 경계를 풀었다.
심각한 애정 결핍으로 인해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주현규가 바로 그러했다.
심서는 그에게 특별했다. 심서가 아닌 다른 사람은 그에게 무의미했다.
죽을 때까지 고독한 삶을 살거나 심서와 함께 살거나 그에게 선택지는 오직 이 두 가지뿐이었다.
“몇 년 전에 내가 입은 상처 못 봤어?”
심서가 옛날 일을 다시 꺼내며 물었다. 그의 성격은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집을 떠나면서 분명히 얘기했어. 우리 가족이 내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것도 아니니까.”
“안 돌아가면.”
주현규는 심서가 어떤 면에서 재능이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난 더 이상 심씨 가문의 일원이 아니잖아.”
심서가 천천히 답했다.
현재 심서가 하는 사업은 심씨 가문의 인맥은 단 조금도 이용하지 않고 모두 그의 힘으로 조금씩 일궈 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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