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5장

그 말에 주현규는 멈칫했다.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몰라요?” 진이준은 꽤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순간, 주현규의 마음속에서는 갑자기 좋지 않은 예감이 꿈틀거렸다. 줄곧 침착하던 그의 얼굴에 일련의 감정이 요동쳤다. “내가 뭘 알아야 하는데?” “엊그제 심서 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어.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소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의사의 말에 따르면 이틀 동안 깨어나지 못하면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했어.” 이 말에, 주현규는 머리가 어질어질해졌다. 순간, 그는 머릿속이 하얘지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이 가슴 끝에서부터 퍼져나갔다. “정말 몰랐어?” 안소희도 의외였다. 원칙대로라면 심서가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해야 할 사람은 주현규가 아니란 말인가? 심서와 주현규의 관계는 둘째치고, 주현규는 최고의 의술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에게 제일 먼저 통지가 와야 정상이었다. “지금 어느 병원에 있어?” 주현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처음으로 마음이 이렇게 혼란스러운 것을 느꼈다. 안소희와 진이준이 그에게 알려주었다. 주현규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차 열쇠를 들고 자리를 떠났다. 그의 흐트러진 걸음걸이와 마음을 발견하고 안소희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일렁였다. “두 사람… 혹시 싸운 걸까요?” 그녀는 주현규와 심서 사이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저 두 사람 사이에 작은 마찰이 많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요 몇 년 동안 심서는 줄곧 주현규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었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함께 나타났었다. 하지만 왜 지금은? “현규 씨 모습만 보면 일반적인 싸움은 아닌 것 같아.” 진이준은 주현규가 떠난 방향을 무심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한 가지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관계를 끊어버린 것일지도 몰라.” 안소희는 두 눈을 깜빡였다. 관계를 끊어버렸다고? 한편, 주현규는 현재 머릿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