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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장

그렇다면 또 무엇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또 다시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고통을 견뎌낼 수 없었다. “네가 나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난 항상 너를 좋아할 거야.” 심서는 용기를 내어 주현규의 사랑을 갈구했다. “이틀 후에 다시 찾아올게. 만약 조금이라도 내 생각이 난다면 창문을 조금 열어줘. 한밤중에 창문을 넘어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의 귀에 들려오는 건 주현규가 창문을 닫는 소리였다. 그럼에도 심서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내가 보고싶으면 바로 전화해.” 심서는 잠시 문앞에 서서 기다렸다.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자, 심서는 이만 자리를 떠났다. 떠날 때 주현규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주현규는 오랫동안 방안에 앉아 있었다. 심서가 떠나면서 문을 닫는 소리를 들었어도, 창밖에서 해가 지는 것을 보면서도, 그는 날이 저물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그 후 이틀 동안 주현규는 집에 틀어박혀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이건 주현규가 난생 처음으로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때였다. 심서가 떠난 지 사흘째 되는 날 밤, 주현규는 일부러 집의 모든 문과 창문을 걸어잠갔었다. 심서가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사람은 모두 모순적이었다. 주현규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한편으로 심서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그와 깨끗하게 이별을 하기를 원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심서가 집으로 오게 되면 문밖에서 그를 막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의 이런 현재 상태는 전형적인 지나간 과거를 잊지 못하고 또다시 사랑하게 된 것이었다. 꼬박 하룻밤 동안 주현규는 잠에서 깬 상태를 유지했다. 중간쯤 잠깐 잠이 든적이 있었다. 그때 그는 심서가 잔뜩 울상을 짓고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는 꿈을 꾸기까지 했었다. [현규야. 너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다음에도 창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그땐 네 집의 유리를 깨뜨릴 거야.] 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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