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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장

“네가 말하지 않아도 난 네가 믿음직스러운 남자라는 걸 잘 알고 있어.” 주희의 이 말은 진심에서 우러러나온 것이었다. “우리 지현이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안심시킬 수 있는 존재야.” 그 말에 남지현은 주희를 더 꽉 끌어안았다. 그는 평생 주희에게 다시는 어두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남지현.” 주희는 갑자기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다. 남지현은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며 그녀의 곁에 앉아 얼굴을 마주 보았다. “응?”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주희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말했다. “말해 봐.” “그때 그 영상이 거짓이 아니라 그들이 정말 나를 강요해서 그런 짓을 했다면… 넌 나를 싫어했을까?” 주희는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그런 일은 여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남지현은 재빨리 대답했다. “아니.” “정말?” “응.” “하지만 어떤 남자들은 좀 신경 쓰잖아.” “난 그저 너를 애석해하면서 잘 보살펴 줄거야.” 남지현은 주희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는 주희에게 그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알려주고 싶었다. “내 사랑으로 네 마음속의 상처와 아픔을 달래줄 거야.” 그러자 주희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그의 볼에 뽀뽀를 했다. ‘역시, 난 알고 있었지. 남지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주희야.” 남지현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의 표정은 전례없이 진지했다. “내 말을 꼭 기억해.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너만의 남지현이야.” “응. 알았어.” 주희는 활짝 웃었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건 바로 온 마음을 다하는 사랑이었다. 그날 밤, 남지현은 주희를 껴안고 잠에 들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묵혀놓았던 일을 털어놓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남지현이 그녀에게 준 부드러움과 사랑 때문인지 주희는 마음이 들떠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 1~2시 쯤 주희는 몸을 뒤척이다가 남지현과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희미한 불빛으로 그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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