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4장
“저희가 처음 집에 들어왔을 때부터 아저씨 눈빛은 저와 나은이를 보고있었어요.”
진나준의 목소리는 아주 여렸지만 안색은 유난히 담담했다.
“그 눈빛은 호기심보다는 우리를 통해 누군가를 보는 것 같았어요.”
“어린 나이에 무슨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는 거야?”
나영재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제 추측이 맞아요?”
진나준은 속으로 아직 확신이 서지않았다.
“어른들의 일에 대해서 어린 아이는 그렇게 많은 걸 알려하지 않아도 돼.”
나영재는 대답을 회피했다.
“답을 얻은 후에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나를 더 좋아할 거야 아니면 나은이를 데리고 나를 멀리할 거야?”
진나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마음속으로 답을 얻었다. 아마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았다.
“나를 그냥 방금 만난 아저씨라고 생각하면 돼.”
나영재는 그의 머리와 얼굴을 부드럽게 만지작거렸다.
“자꾸 어른이 되려하지 마.”
진나준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진나은이 불쑥 튀어나왔다.
진나은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자신의 입을 막고, 아주 과장스럽게 진나준에게 말을 걸었다.
“오빠, 설마 영재 아저씨가 오빠 볼을 만지게 허락한 거야?”
“…”
진나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영재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엄마 외에는 다른 사람이 오빠 얼굴이나 머리를 만지지 못하게 했잖아.”
진나은은 말을 하면서 진나준에게 다가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심지어 나랑 아빠가 오빠 얼굴을 만지려고 해도 거절하더니 왜 영재 아저씨는 허락한 거야?”
비록 전에 외삼촌도 만지작거렸지만, 얼굴만은 절대적으로 사수했었다. 너무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진나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금 전에 나영재와 얘기를 나누다가 나영재의 감정에 감염되어 주의력을 다른 곳으로 분산해 그가 자기 얼굴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잘 몰랐다고는 할 수 없었다.
“미안해.”
나영재가 말했다.
“네가 싫어하는 줄 몰랐어.”
“괜찮아요.”
진나준은 무의식중에 불쑥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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