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0장

“아니. 아니. 그냥 남자친구로 하자.” 연청원은 이것만으로도 이미 만족했다. 적어도 지금 단계에서만은. “남자친구도 아주 좋은 것 같아.” 우기는 그런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 잠시 후, 우기는 뭔가 생각이 난 듯 잠시 머뭇거렸다. “물어볼 게 있어.” “뭔데?” 연청원은 현재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머니께서 서울로 온 건 나를 보러 온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있는 건 아니지?” 우기가 예민한 게 아니라, 과거의 일은 그녀가 경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응. 아니야.” 연청원은 우기를 달랬다. “어머니께서는 그저 전에 너를 모질게 대했다는 생각에 너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러 온 거야. 겸사겸사 우리 둘이 만나는거에 동의한다고 말한 거고.” “만약 어머니께서 시월이를 만나고 싶어한다면 네가 나 대신 거절해줘.” 우기가 미리 알려주었다. 연청원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우기는 여전히 경계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시월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았다. “알았어.” 연청원은 우기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렇게 며칠 동안, 연청원은 우기와 이향란 쪽을 왔다갔다하며 뛰어다녔다. 이번 일이 완전히 해결된 후, 연청원은 그의 어머니를 강성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그러면서 주현우가 요 며칠 동안 서울에 강의를 들으러 온다는 생각에 그녀와 저녁 약속을 잡았었다. 식사를 약속한 날은 공교롭게도 토요일이었다. 주현우는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시간이 나서 나랑 밥을 먹을 생각을 한 거야?”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 연청원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말해 봐.” “네가 시월이 학교에 시월이가 사생아라고 소문을 퍼뜨린 거지?” 연청원은 이 말을 하면서 주현우의 표정을 빤히 예의주시했다. 그는 그녀의 표정을 조금도 놓치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주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2년 전에 우리 부모님이 우기 만나러 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