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9장

“하지만 내가 누구랑 만나는지, 당신에겐 나 대신 거절할 권리가 없는 것 같은데?” 우기의 시선이 그의 복잡 미묘한 얼굴에 떨어졌다. 연청원의 양쪽에 늘어져 있는 손은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의 정서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연청원 역시 자신이 그녀를 대신해서 거절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기적이게도 그녀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맞아. 나한테는 너를 대신해 거절할 권리는 없어.” 연청원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난 네가 그들의 진짜 모습을 똑똑히 직시했으면 좋겠어. 그들은 아마 너랑 현실 중에서 모두 현실을 선택할 거야.” 그 강아지 상의 남자든지 아니면 우기의 지난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든지 모두 그들에게 충분한 인맥을 준다면, 그들은 모두 우기를 포기할 것이다. 어쨌든 두 사람은 현재 한창 상승기에 처해있으니, 누구도 자신의 앞날을 망치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응.” 우기가 말했다. ‘응이라고? 무슨 뜻이지?’ 연청원은 어리둥절했다. “나를 선택해주면 안 돼?” 연청원은 그녀의 팔을 잡고 자신의 장점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잘 생겼고, 부드럽고 배려심이 깊고, 모든 일에서 너랑 시월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어. 난 돈을 벌어서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릴 것이고… 무엇보다 난 시월이 아빠야. 그러니까 우리, 한 번 만나보지 않을래?” 연청원이 물었다. 우기의 시선은 그의 수려한 미간 위에 떨어졌다. 만약 몇 년 전의 연청원이었다면, 그녀는 망설임 없이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연청원에게서는 지난날의 모난 성격과 거친 성질을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우기에게든지 아니면 시월이에게든지 모두 잘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넌 좋지만…” 우기는 그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난 너희 가족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괜찮아.” 연청원은 일찍이 이러한 문제를 고려하고 있었다. “싫으면 싫은거지 뭐. 매년 명절이 돌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