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8장
우기는 차를 한 모금 가볍게 마셨다.
“청원이가 너랑 청원이 사이의 일을 우리에게 말했어.”
이향란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결국 한마디 내뱉었다.
“만약 너희들이 결혼하고 싶다면, 우리 쪽에서도 별다른 의견이 없어.”
그 말에 우기는 깜짝 놀랐다. 이향란이 자신과 연청원의 사이를 얼마나 반대하고 있는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어했다면 애초에 서울까지 찾아와 그녀에게 경고를 하고, 욕설을 퍼붓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동의하는 거지?
“그리고…”
이향란은 입술을 오므렸다.
그녀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교차하는 얼굴로 말을 꺼냈다.
“전에 너한테 상처주는 말을 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게. 미안해.”
우기는 처음으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이런 상황, 이런 말들을 그녀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나를 용서해줄래?”
이향란이 다시 물었다.
“지나간 일은 이미 지나간 일 입니다.”
우기는 용서하겠다는 말도,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앞을 바라보면서 살아가야 해요.”
그녀는 용서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향란의 모욕적인 말들은 그녀에게 적지 않은 심리적 압박감을 주었었다. 그동안 받은 욕설과 모욕이 얼렁뚱땅 사과 한마디로 해결될 수 있다면, 그건 저지른 실수에 비해 너무 쉽게 용서를 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그들은 모두 마음속에 걱정거리를 품은 채 식사를 이어갔다.
처음에 말을 몇 마디 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침묵을 유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연청원은 이향란을 데려다주고 나서야 우기를 찾아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재 우기는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마치 점심때 그 식사가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강성에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던게 설마 어머님, 아버님한테 우리 사이의 일을 말하는 거였어?”
우기가 물었다.
“응.”
“왜?”
“왜라니?”
연청원은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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