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1장
“할아버지 할머니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엄마를 찾아온 뒤로 학교에서 저한테 잡종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시월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른했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렇게 말해주셨어요.”
연청원은 심장이 칼에 찔리는 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왜 아빠한테는 말해주지 않았어?”
“엄마한테도 말하지 않았는걸요.”
시월은 진나준만큼 성숙한 아이였다.
연청원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가슴이 자책과 미안함으로 가득 찼다.
“미안해.”
“만약 정말로 엄마랑 결혼하고 싶으면 가장 먼저 할아버지 할머니 쪽부터 해결해야 할 거예요.”
시월은 이제 그런 건 상관없었다.
“엄마는 불안감이 심한 사람이에요.”
“그래.”
연청원이 대답했다.
“엄마한테 가서 물어보지 마요. 엄마는 말하기 싫어해요.”
시월이가 덧붙인 말에 연청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연청원은 우기를 찾아갔다.
연청원을 본 우기는 별다른 생각 없이 담담하게 한 마디 물었다.
“무슨 일이야?”
“강성에 다녀오려고 해. 언제 올지는 모르겠어.”
연청원은 두 사람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녀에게 말했다.
“도중에 촬영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줘.”
우기는 조금 울적한 기분이 들어 입술을 달싹였다.
“응.”
그녀가 보기엔, 자신이 거절하자마자 강성으로 돌아가는 건 자신과 함께 있기 싫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정상이었다. 그 누구도 평생 연애만 하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다른 일로 전화해도 돼.”
연청원이 한 마디 덧붙이자 우기는 응하고 대답했다.
연청원은 조금 이상한 그녀의 낌새를 알아챘다.
연청원은 우기에게 다가가 잠시 고민하다 해명했다.
“날 거절해서 떠나는 게 아니야. 처리할 일들을 처리한 다음에 마음 놓고 당신 곁에 있고 싶어서 그래.”
우기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들어 올렸다.
“평생 너와 함께하겠다고 했으니까 나랑 결혼을 하든 말든 난 네 곁에 있어 줄 거야.”
연청원은 다시 한번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의 인생에 또다시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영재처럼 당시의 결정을 후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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