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3장
다행스럽게도 당시에 그들을 가리치는 선생님은 나름 부드러워 남지현의 말에도 별다른 말 없이 그저 수업이 끝나면 교무실로 오라고만 했다.
그녀는 선생님이 남지현을 혼을 낼까 봐 함께 가줬었다.
선생님은 남지현에게 왜 쓰지 않냐고 물었지만 남지현도 별다른 해명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그 순간의 그는 황소고집을 부렸었다. 심지어 나중에 그녀가 물었을 때에도 남지현은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만약 수능 시험에도 작문이 부모님과 연관이 있는 거라면?”
선생님은 곧바로 그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
“그거 몇십 점짜리야.”
당시에 남지현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그저 공부 잘하겠다고만 했었다.
선생님은 그가 여전히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고는 상담은 그만하고 그녀와 성진영에게 평소에 잘 설득하라고만 말했었다.
나중에 그녀와 성진영도 남지현에게 선생님이 했던 질문을 다시 물은 적이 있었다.
남지현의 대답은 그랬다.
“부모님은 그냥 호칭일 뿐이야, 누굴 쓸지는 내 마음이지.”
다른 말인즉슨 만약 수능 주제가 정말로 그것이었다면 그는 다른 사람을 쓰겠지만 절대로 부모님을 쓰지는 않을 거라는 뜻이었다.
그 일은 남지현 인생에서 비교적 세게 고집을 부린 사건 중 하나였다.
“주희야….”
남지현의 목소리는 조금만 더 커지면 바스러지기라도 할 듯 연약해 보였다.
주희는 그를 안은 채 애정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나 여기 있어.”
남지현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날 밤 남지현은 몹시 조용했다.
여전히 평소처럼 주희를 안고 잠을 청했지만 말수는 확연히 줄었다.
주희는 남지현에게 어머니에 관한 일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그의 곁을 지키며 따스함과 안정감만을 주었다.
그리고 왕지혜 쪽, 네티즌은 인터넷에서 비난은 퍼부었지만 그렇다고 신상정보를 캐내지는 않았다.
“뜨려고 별짓을 다 하네.”
“뻔뻔하긴, 여자 친구 있는 걸 알면서도 먼저 꼬리 치고.”
그 댓글들을 봤을 때 비록 욱하긴 했지만 그래도 꾹 참았다.
“그 사람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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