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7장

“아저씨, 그게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왕지혜는 잔뜩 못마땅해 하며 화를 냈다. “아저씨 아들이 저를 성희롱하려고 했는데, 그걸 제 입밖으로 말하지도 못하나요?” 만약 그녀가 AY 그룹 대표와 친분을 쌓는 목적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런 밉살스러운 늙은이와 절대 손을 잡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도와주지 않으면 망정이지 왜 자신을 귀찮게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정말 짜증나.’ “약은 함부로 먹어도 되지만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 남도철은 분명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네가 이렇게 남지현을 말하는 건 내 얼굴에 먹칠하는 거랑 뭐가 달라?” 남도철의 인생 관념에는 분명하게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 있었다. 예를 들어 결혼은 반드시 부모님이 정해준 여자와 해야하는 것과 명성이라는 것이 있었다. 남도철은 자기 아들을 돈이나 축내는 쓸모없는 사람으로 여기면서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지언정 그의 명성을 더렵힐 수는 없었다. “그건 제가 오해한 거라니까요?” 왕지혜도 이제 더 이상 성질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자 남도철의 안색도 매우 좋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싸우기 시작했다. “아저씨. 남지현에 대해 할 얘기가 있어요.” 주희는 남지현에게 눈짓을 한 뒤 남도철에게 말을 걸었다. “단둘이 얘기할 수 있을까요?” “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 남도철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다. 분명히 잔뜩 경계를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따가 왕지혜처럼 내가 너를 괴롭혔다고 하지 말고.” “…” 그 말에 주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전 아버님께서 저와 남지현의 결혼을 성사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안 돼.” 남도철이 말했다. 어떤 방면에 있어서 그는 여전히 고집이 아주 셌다. “우리 집에서는 너처럼 이렇게 연약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수 없어. 결혼해도 쓸모가 없잖아.” “남지현은 아버님한테 어떤 의미죠?” 주희가 또 물었다. “지현이 몸에는 내 피가 흐르고 있는데, 그게 어떤 의미겠어?” 남도철은 이 말을 불쑥 내뱉었다. 그의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