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9장

남지현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주희를 제외하고는 누군가 자기 차에서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마치 지금처럼 말이다. 왕지혜는 마치 수다쟁이처럼 끊임없이 말을 늘어놓았다. “남지현 씨. 당신은 정말 AY 그룹의 사장인가요? 아저씨 말로는 한 달에 200~400만 원 정도 번다고 하던데, 그것보다는 더 벌죠? 당신 차, 저도 전에 본적이 있어요. 한 1억 2천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요? 남지현 씨,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예요?” 남지현은 왕지혜의 말에 대해 하나도 대답하지 않았다. 남지현은 그럼에도 예의를 지키며 그저 핑계를 대곤 했다. “제 운전 실력이 형편없어서 두 가지 일에 전념할 수 없습니다. 이따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싫으면 제가 운전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하긴요.” 왕지혜는 다시 말을 꺼냈다. “당신은 회사 사장이니까 평일에는 전문 운전기사가 당신을 위해 운전을 하죠?” “…” ‘참새야? 왜 이렇게 말이 많아?’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남지현은 주희의 전화인 것을 보고 블루투스 헤드셋을 꺼내 귀에 걸고나서 전화를 받았다. “아직 언제 돌아갈지 모르겠어.” 남지현은 차에 타고 있는 두 사람만 생각하면 머리가 답답해졌다. “남지현 씨.” 약삭빠른 왕지혜는 남지현이 통화를 하는 것을 보고 남지현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주희라는 사람은 당신 여자친구인가요?” “…” 남지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휴대폰 너머에 있는 주희는 의아해했다. “너 도대체 뭐 하러 간거야?” 주희는 여자 목소리를 듣고 불쑥 물었다. “그가 옆집 분의 딸을 데리고 올라왔어.” 남지현은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제 돌아갈 때 전화할게.” “내가 갈까?” 주희가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남지현 혼자 답답해하고 괴로워할까 봐 걱정이 돼서였다. 비록 남지현은 분명히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남지현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 남지현은 바로 거절했다. “이따가 그들을 데리고 가서 밥을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