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8장
한 시간여 후, 남지현이 도착했다.
남지현을 발견한 순간, 왕지혜는 잠시 멈칫했다. 그녀의 시선은 오직 남지현에게만 쏠렸다.
그녀 머릿속의 남지현은 아랫배가 조금 나오고 수트를 입어 성숙한 느낌을 풍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본 남지현은 완전히 달랐다. 그는 청초하고 잘생긴 외모에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남자 주인공 같았다.
어두운 색상의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어도 한 눈에 확 들어오는 존재였다.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남지현의 첫마디였다.
“이 사람은 왕 기사의 딸이야.”
남도철은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바로 그에게 왕지혜를 소개시켜 주었다.
“하고 있는 일은 우선 제쳐두고 잠시 휴가를 내서 결혼하러 본가로 내려가자.”
“…”
남지현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남도철은 일단 화를 내기만 한다면 아무도 말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남지현이 가기 싫다고 하니, 그가 아무리 뭐라고 한들 아무 소용이 없었다.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어서 표를 사서 우리와 함께 돌아가지 않고?”
남도철이 불쑥 한마디했다.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남지현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말한 왕 기사님의 딸과는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뭐? 너 다시 한 번 말해봐.”
남도철의 통제욕이 다시 한번 솟구쳤다.
“몇 번을 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지현의 말투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차가웠다. 그의 몸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압박감이 휘몰아쳤다.
그러자 남도철은 성깔이 확 치밀어 올라 남지현의 얼굴을 향해 뺨을 한 대 갈기려고 했다.
이 힘, 이런 카리스마. 만약 그대로 얼굴에 맞았다면 뺨에 손바닥 자국이 찍힐 것이다.
“전 20여 년 전의 남지현이 아닙니다.”
남지현은 남도철의 손목을 꾹 잡았다. 그러자 남도철은 순간 손이 뻣뻣해져서 손을 공중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예전에 저를 버렸으니 이제 와서 제 삶에 간섭하실 생각은 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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