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1장
남지현은 이미 주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주희는 남지현의 차갑게 굳은 얼굴을 보며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안아줘.”
그 말에 남지현은 멈칫했다.
하지만 주희는 이미 그를 품에 꽉 안았다.
“난 항상 너를 사랑할 거야.”
주희는 현재 그가 엄청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너한테 나의 모든 사랑을 줄 수 있어.”
남지현은 손을 들어 그녀를 품에 다시 안았다. 그러자 차갑게 식었던 그의 심장은 그 포옹으로 인해 조금씩 따뜻해졌고,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
남지현은 하느님이 자신에게 아주 잘해준다고 생각했다. 비록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는 없지만, 그에게 최고의 사장과 애인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까 왜 빌리겠다고 했어?”
주희는 의아한 듯 물었다.
남지현의 분기별 배당금은 6억 원을 훨씬 초과한다.
그런데 왜?
“난 아직 어머니한테 내가 얼마나 벌고 있는지 말하지 않았어.”
남지현의 목소리는 낮고 약간 허스키했다.
“난 그저 6억 원과 나랑 어느 쪽을 선택할지 보고 싶었을 뿐이야.”
남지현은 정윤희가 고민하고, 망설이고, 심지어 승낙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했었다.
뭐,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다.
네댓 살 때에 떠나 10년 넘게 연락을 하지 않았으니까. 행여 나중에 다시 연락이 되더라도 그는 그들 사이에 모자의 정이 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6억 원으로 이 감정을 끊는 것은 그녀에게 매우 가치가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녀가 사는 도시의 물가와 소비 수준으로 볼 때 집을 산 후에 몇 천만 원이 남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니 이런 좋은 일을 왜 하려 하지 않겠는가?
그저 가끔은 자기 자식을 끝까지 지켜주는 부모들을 생각하면 조금 섭섭할 뿐이었다. 만약 그녀가 그의 아버지처럼 시종일관 못된 성격으로 그에게 관심과 사랑을 준 적이 없다면 아마 놓아주기가 훨씬 더 쉬웠을 것이다.
“만약 놓아줄 수 없다면…”
주희는 남지현의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고스런히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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