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7장
이곳으로 오기 전, 남지현은 그녀에게 행여 자신의 어머니가 이런 것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저 간단한 대답만 해주면 된다고 했었다. 그는 두 사람의 사생활이 너무 많이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남지현은 정윤희가 아버지처럼 간섭하거나 또 다른 말을 꺼낼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렇구나.”
정윤희는 사람들에게 비교적 온화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었다.
“잘 됐네.”
“저희는 밥만 먹고 돌아가보겠습니다.”
남지현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아직도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하는 것이 익숙하지가 않았다.
“더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요 몇 년 동안 그들은 대부분 문자나 전화 통화로 연락을 주고 받았었다. 서로 다른 도시에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별로 자주 만나지 못했었다.
그래서 남지현은 도통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여기에서 하루 이틀 더 머물면서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말해줄 수 있어?”
정윤희는 심사숙고하며 그를 떠보듯이 입을 열었다.
그 말에 남지현은 멈칫했다. 주희 역시 정신이 멍해졌다.
두 사람 모두 정윤희 말 속에 있는 다른 뜻을 금세 알아차렸다. 그녀가 주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일이 있어서 저희는 이만 돌아가봐야 할 것 같아요. 더 이상 머무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남지현은 바로 거절했다. 휴대폰 너머로 정윤희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그 필터도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과거의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아요.”
한편, 주희는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어머님은 왜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지?’
“주희야.”
그때, 정윤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네?”
주희는 자연스럽게 올려다보며 말했다.
“지현이랑 모자지간에 할 말이 있어서 그런데 자리 좀 비켜줄래?”
정윤희는 남지현이 곧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외람됨을 무릅쓰고 입을 열었다.
“저랑 주희는 가족입니다. 그러니 주희가 피해야 할 이유는 없어요.”
남지현은 정윤희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