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2장

”다른 일 업으면 끊을게.” 서민혁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아 빠르게 말을 끝냈다. “나 아직 할 일이 남아서.” 말을 마친 그는 대답도 듣지 않은 채 곧바로 통화를 마쳤다. 그 사람들은 서민혁의 말에 의아해졌다. 하지만 다른 이유는 생각나지도 않아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시각, 남지현과 주희는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희는 전통적인 분위기의 건물에 이 식당이 점점 더 좋아졌다. 그녀는 역사감이 느껴지는 전통적인 건물을 아주 좋아했었다. “걔네들 너 뒷조사를 할까?” 주희가 남지현에게 묻자 남지현은 의아한 얼굴을 했다. “나는 왜 조사해?” “손쉽게 안으로 들어왔으니까 당연히 조사하지 않겠어?” 주희는 그녀들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은 편이었다. 남지현은 그것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괜찮아, 하라고 해.” 식사 내내 주희의 기분은 좋았다. 그녀도 드디어 이 가게가 왜 매일 3팀만 한정으로 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맛있고 독특하고 신선하고 뭐 하나 빠지는 데가 없었다. 설령 6개월을 기다려 1, 2시간만 먹을 수 잇다고 해도 손해는 안이ㅓㅆ다. 밤 8시가 넘어가고 남지현과 주희가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막 발렛 요원의 손에서 차키를 받아 떠나려는데 입구 쪽에서 아직도 떠나지 않은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 광경을 본 남지현은 조금 의아해졌다. 이렇게 인내심이 긴가? “자리 옮겨서 얘기 좀 할까?” 염나연이 가까이 다가왔다. 두 눈에 어린 기색이 전과는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마침, 옛날얘기도 할 겸.” “시간 없어.” 주희가 거절했다. “우리가 여기서 네 남자 친구한테 대학 때 있었던 일을 얘기하길 바라는 건 아니지?” 염나연은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너랑 같은 대학 다닌 친구가 있어서 어쩌다가 알게 된 게 있는데.” 주희는 한껏 의아한 얼굴을 했다. “무슨 일인데.” “진짜로 모르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야}” 염나연은 처음으로 그녀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너희 학교 학생회장이랑 있었던 일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