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8장
“아니.”
남지현은 냉랭하게 말했다.
“그럴 리가.”
주희는 그에게 예를 들었다.
“AY 그룹이 상업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모르고 있는 거야?”
“알아.”
남지현은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AY 그룹은 우리 사장님꺼고, 난 일개 직원일 뿐이야.”
“그래. 일개 직원일 뿐이지.”
주희는 현실적인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일개 직원이 보유한 주식의 1년 배당금이 사장인 우리 아버지보다 많아. 다음에 아빠를 만나게 된다면 회사를 운영하지 말고 취직하라고 해야겠어.”
“…”
남지현은 주희가 일부러 이렇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주희야…”
“아직도 열등감을 느껴?”
주희는 그를 매섭게 쏘아보며 물었다.
남지현은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약간의 열등감이 있었다.
주희는 그렇게 좋은 사람인데…
“계속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서는 안 돼.”
주희는 남지현이 혼 좀 나야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내가 질문을 할 때 넌 3초 이내에 대답해.”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남지현이 또 물었다.
“응. 정말 조금도 개의치 않아.”
“우리 부모님은?”
“상관없어.”
주희는 상황을 단순하고 순수하게 보고 있었다.
“만약 네가 말했던 그런 상황이 나타난다면, 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면 돼. AY 그룹이 안 된다면 우리 회사로 오게하면 돼. 우리 회사에 일자리가 그렇게 많은데 그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쯤은 있을 거야.”
남지현은 양옆에 드리워진 손을 움찔거리고 있었다.
주희는 손을 뻗어 그의 손을 꽉 잡았다. 그러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네가 너무 부담을 갖지 않기를 바라. 좋아하는 건 우리 둘의 일이야. 다른 건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알았어?”
주희는 그의 부드러운 피부를 주무르며 험악하게 한마디 했다.
“응.”
남지현이 대답했다.
잠시 후, 주희는 약간 긴장된 가슴을 쓸어내리며 물었다.
“그럼, 넌 나를 좋아한다는 거 인정하는 거야?”
“응.”
남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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