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2장

“아마 제 가정 환경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전 4~5살 때 부모님한테 버림받았어요.” 남지현은 입술을 오므리며 천천히 말했다. “그 후 한동안 저를 별로 신경 쓰지 않더니, 지금은 제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속 저를 찾아오고 있어요. 전 주희가 그들에게 말려드는 것을 원하지 않고, 그녀가 이런 슬픈 일을 당하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것 때문에 주희를 거절한 거라고?” 안소희는 깜짝 놀랐다. “네.” 남지현이 대답했다. 그도 거절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집안 환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일단 부모님 쪽에서 그가 부잣집 딸과 결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후 많은 골치아픈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는 주희가 이런 일들을 직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그녀의 집안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더더욱 원하지 않았다. 또한 이 업계의 사람들이 전부 어떤 사람들인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비웃을 기회가 보이기만 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남지현은 아주 우수한 주희가 형편없는 사람과 결혼했다고 놀림을 받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시간을 내서 주희랑 얘기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안소희는 그에게 바로 해결방안을 주지 않고 그저 아이디어만 제공했다. “네가 지금 신경 쓰는 건 주희에게는 전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어.” 하지만 남지현은 아직도 막막했다. “만약 이런 것 때문에 서로를 놓치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두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니겠어?” 그 말에 남지현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한참 후, 그는 고개를 들어 안소희를 올려다보며 마지막으로 물었다. “전 진짜 주희한테 찾아가야 하는 걸까요?” “응.” “하지만 주희는 이미 결혼했어요.” “네가 보기엔 그게 결혼한 거로 보여?” 안소희가 물었다. 남지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희와 서민혁은 그저 결혼이라는 이름하에 서로 제갈길을 가고 있었다. “어서 가봐.” 안소희는 남지현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