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3장

“내가 그런 사람이야?” 심서는 무의식적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만한 말투로 한마디 덧붙였다. “정말 내가 옷을 입지 않은 모습을 아무나 볼 수 있는 줄 알아?” “…” 주현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심서는 자극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땐 너한테 일부러 보여준 거야.” 주현규는 심서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않아 재빨리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 그의 뒤를 심서가 쫓아갔다. “정말 일부러 너한테 보여준 거라니까?” 심서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만약 못 믿겠다면 나랑 같이 동거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 그들은 내가 옷을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 그 말에 주현규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왜 그래?” 심서가 물었다. “동거?” 주현규는 그가 선택한 단어에 의문을 품었다. “응. 맞아.” 심서는 마치 진짜처럼 말했다. “넌 나랑 같이 살기를 원하지 않았잖아. 그래서 매번 쫓겨날 때마다 나는 유스호스텔에 가서 하룻밤에 몇 천원씩 하는 곳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지냈어.” 주현규는 여전히 의문을 품었다. 심서같은 도련님이 어떻게 그런 숙소에서 머문다는 말인가? 설령 그가 지금은 심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그의 자산은 충분히 많아 그런 곳에서 지낼 필요는 없었다. “다음에 거짓말을 할 때는 조금 더 현실적인 이유를 찾아보도록 해.” 주현규는 그를 훑어보았다. 그는 심서의 말을 한 마디도 믿지 않았다. “정말이야.” 심서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영수증을 한 장 꺼냈다. “못 믿겠으면 한번 봐봐. 이건 내가 지난달에 그 숙소에서 머문 다음에 사장님을 찾아가서 발급한 영수증이야. 난 네가 내가 다시 들어와 사는 것에 허락하는 걸 기다렸다가 너한테 요금을 청구하려고 했어.” 주현규는 그 영수증을 한 번 살폈다. 그건 확실히 위조된 것이 아닌, 진짜 영수증이었다. “네가 묵었던 그 숙소의 주소가 어떻게 돼?” 주현규가 물었다. 심서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솔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