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0장
그녀가 여기에 온 것은 주현규가 오랫동안 혼자였다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심서는 의아했다.
‘이 사람은 누구지?’
주현규는 밖으로 나와 주희의 캐리어를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 사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일 뿐이야. 그러니까 신경 쓸 필요없어.”
“지금 누가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심서는 불만이 잔뜩했다.
주현규는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 중요하지 않는거야.’
“…”
심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열받아.’
하지만 그는 주현규와 싸울 수 없었다.
“삼촌.”
주희는 안으로 들어가면서 호기심이 가득한 말투로 그를 떠보며 물었다.
“이분이 제 미래의 숙모이신가요?”
“숙모라니?”
심서는 입가에 맴돌던 말을 멈추고 두 사람을 힐끗 쳐다본 후, 주희에게 물었다.
“네가 현규 조카딸이야?”
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지만 나이로 따져봤을 땐 아무래도 또래로 보이는데…”
심서는 주희가 들고 있는 가방을 바로 건네받았다. 그는 자신이 마치 이 집주인것처럼 행동했다.
“빨리 안으로 들어와. 뭐 마실래? 이 숙모가 가져다줄게.”
그 말에 주현규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사내가 스스로를 숙모라고 칭하다니? 제정신이 아닌 게 확실해.’
“물이요.”
주희는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그녀는 순전히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잠깐만. 숙모가 따라줄게.”
심서는 주희의 가방을 내려놓고 바로 물을 뜨러 갔다.
“함부로 부르지 마.”
주현규는 짐가방을 가지런히 정돈된 침실에 놓고 간식을 가져다 주면서 말했다.
“저 사람은 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야. 너도 그를 투명인간으로 생각하면 돼.”
“어떻게 우리 조카딸을 이렇게 가르칠 수 있어?”
심서는 물 한 잔을 들고 왔다.
그러자 주희는 가볍게 기침을 했다.
내내 안좋던 기분이 순식간에 한결 풀렸다.
“네 삼촌이 헛소리하는 거야. 그의 말을 들을 필요 없어.”
심서는 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