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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장

“알았어요.” 서민혁이 말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잠시 안에서 머물다가, 다시 밖으로 나갔다. 민정국을 나서는 순간 서민혁은 주희에게 말을 걸었다. “한잔 할래요?” “아니요.” 주희는 바로 거절했다. “가요. 제가 주기현을 불러줄게요.” 서민혁은 나쁠땐 한없이 나쁘고, 또 좋을 땐 배려심이 깊은 남자였다. “어쨌든 당신이 진정으로 실연을 당한 첫번 째 날이기도 하니까요.” “그 말은 꼭 하지 않아도 됐을 것 같은데요?” 주희는 실연이라는 단어를 아주 싫어했다. “그나저나…” 서민혁은 여전히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당신네 남지현은 대체 정체가 뭐에요?” “제 학창시절 짝꿍입니다.” 주희는 당신네 남지현이라는 말에 아주 만족했다. “누가 옛날 일을 물어봤나요?” 서민혁은 두 사람의 과거는 조금도 알고싶지 않았다. “전 그의 현재 신분을 물어보는 겁니다.” 그 말에 주희는 그를 힐끔 쳐다봤다. “AY 그룹 사장이에요.” 서민혁은 깜짝 놀랐다. 마치 전보다 표정이 한결 굳어진 것만 같았다. “농담하는 거 아니죠?” “제가 이런 일을 가지고 왜 장난을 하겠어요?” 주희는 자연스럽게 반문했다. “그럼 왜 남지현이 당신을 좋아하면서도 관계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지 조금 알것 같네요.” 서민혁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길가에 서서 그녀와 잡담을 하고 있었다. “왜요?” 주희는 서민혁을 쳐다봤다. “아무래도 AY 그룹 사장이다 보니, 조금만 적극적으로 나서기만 한다면 많은 여자들이 앞다퉈 달려들 거예요.” 서민혁은 거만한 자세로 진지하게 말했다. “오직 당신한테만 목숨을 걸 필요는 없죠.” “…” ‘내가 여기에서 서민혁이랑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니… 나도 미쳤군.’ 순간, 서민혁은 그녀의 표정을 알아차렸다. “못 믿는 건가요?” “모든 남자가 전부 당신과 같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주희는 남지현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남자는 남자가 제일 잘 아는 법이죠.” 서민혁은 계속해서 일을 크게 만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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