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5장
“결혼은 그냥 애들 장난이 아니야. 너…”
남지현은 다시 한번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다.
“나한테 그런 말 하지 마.”
그때, 주희는 불쑥 그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남지현과 두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표정은 전과는 다르게 아주 진지했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나랑 결혼할 거야?”
남지현은 입술을 움찔거렸지만, 결국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어른이었다. 때문에 열여섯, 열 일곱 살의 어린애처럼 솔직해질 수가 없었다. 그저 마음이 시키는대로 일을 처리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정말 나랑 결혼하지 않을 거야?”
주희가 다시 한 번 물었다.
“미안해.”
남지현은 복잡한 표정으로 한마디했다.
“미안할 것 없어.”
주희는 침대에서 내려와 본격적으로 연기 절차에 들어갔다.
“나랑 결혼할 게 아니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앞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래. 혹시 나타난다면 난 네가 나랑 결혼하려는 걸로 간주할게.”
“주희야…”
“잘 생각해 봐.”
잠시 후, 주희는 드레스룸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남지현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주희는 이미 자리를 떠나고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후 30분 동안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주희는 남지현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었다.
8시 20분.
주희는 자신의 물건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남지현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그녀를 떠보며 말했다.
“바래다 줄게.”
“아니.”
주희는 바로 거절했다.
그녀는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담긴 눈빛으로 남지현을 돌아보며 마지막으로 말을 꺼냈다.
“내가 방금 한 말, 잘 기억하길 바라. 생각을 끝내기 전까진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내 마음은 네가 반복적으로 가지고 노는 게 아니야.”
말을 마치고, 주희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
남지현은 그녀를 쫓아가려고 했지만, 다리가 납덩이처럼 무거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닫힌 문을 보고 있자니 머릿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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