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9장
주희는 하얗고 예쁜 팔을 뻗어 그를 막았다.
“뭐하는거야?”
"내가 바로 네가 기다리는 사람이야.”
남지현은 싸늘한 어조로 말하며 안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가 이렇게 빨리 커밍아웃할 줄 몰라 주희는 멈칫했다.
주희는 문을 닫고 계속 아무것도 모르는 척 남지현의 뒤를 따랐다.
“네가 남진연이야?”
"응."
남지현은 인정했다.
그는 방 안을 한 바퀴 훑어보았다.
꽃잎, 디퓨저, 무드등.
두루두루 다 갖췄다.
"날 속였어?"
주희는 계속 연기했다.
"그건 미안해."
남지현은 방 분위기를 보고 마음이 점점 내려앉았고 주희에게 말하는 어조까지 차가워졌다.
"남자를 이런 방에 요청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
"알아."
주희는 옆 소파에 앉아 말했다.
"방은 내가 사람을 시켜서 꾸몄어.”
"주희야."
남지현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다.
주희는 평온하고 자연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왜?”
"내가 너에게 상처를 주고 큰 트라우마를 준 걸 알고 있어, 날 때리고 욕하고 괴롭혀도 내가 불평하지 않을게.”
남지현은 만약 주희가 그와 약속을 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지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니 넌 이러지마.”
"이러는게 어떤건데?”
주희는 반문했다.
"자신을 망치고 있잖아.”
남지현은 모질게 마음을 먹고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렇게 예쁜 너와 이런 분위기의 방을 마주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면 그는...”
뒤의 몇 글자에서 남지현은 갑자기 멈추었다.
"나랑 자겠지?”
주희가 대신 얘기 해줬다.
남지현은 화가났다.
"그걸 알면서도 이러는거야.”
"잠자러 오자고 했으니까."
주희는 계속 연기했고 남지현과 눈빛을 마주쳤다.
"기왕 왔으니 시작해.”
"뭘 시작해?”
남지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주희는 한 발 한 발 다가가 오른손을 남지현의 가슴에 대고 천천히 쓸어내렸다.
"어른들의 게임, 시작해야지.”
남지현은 주희와 거리를 두었고 그녀의 옷깃을 살짝 열어젖힌 것을 보았다.
그 순간 남지현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나 예뻐?”
주희는 그의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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