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6장

“기껏해야 윈윈이야.” 주희가 한마디 대꾸했다. 서민혁도 그녀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녀의 요구대로 비밀 유지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 후, 주희는 그에게 대충 남지현과의 일들을 이야기했다. 비밀 유지 계약서가 있었으니, 서민혁이 함부로 발설할까 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가 감히 그녀를 비웃는다면, 그녀는 바로 서민혁의 아버지에게 이르면 되었다. “간단해.” 서민혁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매우 자신만만했다. “내일 오전 9시에 호적등본과 신분증을 가지고 나와 함께 읍사무소에 다녀오자. 내가 미리 가짜 한 장을 만들어 놓을 테니까 나올 땐 그걸 들고 나오고.” 이렇게 리얼하게 연기해야 할 줄은 생각 못 한 주희가 멍하니 서민혁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남지현과 연락하지 마. 메시지가 아무리 많이 와도 답장하지 말고.” 서민혁은 독한 사람이라, 아이디어를 낼 때 그 자신조차도 함정에 빠뜨렸다. “내가 사람을 시켜 남지현한테 가짜 소식을 퍼뜨릴게.” “가짜 소식이라니?” 주희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네가 나한테 시집온 다음부터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이야. 내가 여기저기서 네 험담을 하고 맨날 널 때리고 욕한다고 말이야.” 서민혁은 쓰레기 같은 남자가 하는 행동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안심해.” “그렇게까지 해야 해?” 주희도 그 방법을 생각해 보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극단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극단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서민혁은 바람둥이에 품행이 그렇게 바른 사람은 아니었지만 뒤에서 비겁한 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 물론 사람을 때리고 욕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 “네가 비참하게 지내야 남지현은 마음속의 그런 이유로 네 마음을 가치가 있는 받아주지 않은 게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 따져볼 거야.” 서민혁이 제법 전문가답게 분석했다. 잠시 고민하던 주희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하지만 뭐?” 서민혁이 물었다. “남지현이 정말 나를 좋아한다면, 네가 나를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