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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장

여러 감정이 뒤엉켜 오랫동안 침묵하던 남지현이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마음의 결정, 다 내렸어?” “응.” 주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내일 데려다줄게.” 남지현은 그녀의 캐리어의 지퍼를 닫고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오늘 밤은 여기 있어.” “아니야. 남녀가 유별한데.” 주희는 그가 했었던 말을 그에게 똑같이 돌려주며 말했다. 눈을 내리깔고 있는 그에게선 그 어떤 감정도 보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그는 오늘따라 유난히 차가워 보였다. 주희도 그를 재촉하지 않았다. 남지현이 벼랑 끝까지 밀어붙여야 비로소 움직이는 스타일이란 걸 주희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방금도 정말 서민혁에게 전화했던 게 아니라, 그저 휴대전화를 들고 전화하는 척만 했을 뿐이었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 기다려, 볼일 좀 보고 올 테니까.” 남지현이 거듭 기다리라고 당부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무심한 눈빛이 어딘가 복잡해 보였다. “돌아와서 다시 자세히 얘기해.” 그녀를 데려다주겠다는 말 대신 자세한 얘기를 하자고 말하는 이유는 주희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만약 볼일을 보고 와서 데려다주겠다고 하면 그녀는 분명 기사를 불러서 데리러 오겠다고 할 게 뻔했다. 주희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볼일을 보고 온다니,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아직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남지현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차 키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주희가 떠나지 않을 거라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그가 떠나고 주희는 살금살금 그의 뒤를 밟았다. 한 시간 후. 클럽 내. 남지현은 입구에 서서 양팔에 여자를 껴안고 있는 서민혁를 바라보며 서늘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잠깐 나와봐. 너랑 할 얘기가 있어.” “민혁 씨, 저분은 누구셔?” “민혁 씨 너무해. 이렇게 잘생긴 친구를 데려오지도 않고.” 서민혁의 품에 안긴 두 여인이 교성을 지르며 말했다. 서민혁은 의외 인물의 등장에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긴 한데... 이 얼음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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