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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장

남지현은 그녀를 탓하는 눈빛으로 주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마치 왜 자기까지 휘말리게 했냐고 말하는 듯했다. 그의 눈빛을 알아채지 못한 주희는 그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아직도 고집부릴 거야?”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아.” 남지현은 미안하다는 말을 마음속으로 삼켜내며 주희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내뱉었다. “아까는 단지 나더러 남자 친구인 척해달라는 네 부탁이 있어서였어.” “좀 솔직해질 수 없어?” 주희는 남지현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게 내 솔직한 생각이야.”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남자 친구인 척하지 말라고 하면 뽀뽀도 안 했을 거라는 거지?” “그래.” “좋아. 이제 내 남자 친구인 척할 필요 없어.” “그래.” 남지현은 시종일관 놀라울 정도로 냉정했다. 새까만 눈동자엔 그 어떤 감정의 파동도 보이지 않았다. 주희는 화가 나고 괴로운 마음에 까치발을 들고는 그의 목을 껴안고 뽀뽀를 하려고 했다. 이번에 남지현이 막아서서 그녀의 행동을 제지했다. “이러지 마.” “남지현!” 주희는 화가 났다. 남지현은 고집스럽게 그 자리에 서서 마치 감정이 없는 기계처럼 그녀를 밀어냈다. 주희는 남지현이 왜 이렇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으며 그녀에게 퉁명스럽게 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나를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거야? 내가 어디가 못 나기라도 했어? 아니면 내가 네 기분을 나쁘게 했어?”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니라는 남지현의 무심한 한마디에 주희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아니면 뭐 걱정되는 거라도 있어?” 주희가 또 물었다. “그런 거 아니고 그냥 단순하게 너한테 감흥이 없는 거야.” 남지현은 상처 주는 말을 반복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빨리 단념하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길이라고 거듭 세뇌했다. “좋아해 줘서 고마워.” 주희의 가슴을 아프게 찌르는 한마디였다. “지금 거절하는 거야?” 주희가 그의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 보며 물었다. “거절하는 거야.” 남지현은 여전히 무심한 말투로 대답했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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