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6장
“그렇다니까?”
주희가 말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야?”
남지현은 주희가 성진영을 좋아할 줄은 몰랐다.
“그저 되는대로 사는거지 뭐.”
주희는 아무렇게나 말하면서 그에게 한마디 되물었다.
“넌?”
“뭐가?”
남지현이 물었다.
“누군가 너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 넌 그 여자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어떻게 할 거야?”
주희는 그를 떠보듯 물었다.
“그럼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정중하게 거절할 거야.”
남지현은 냉랭한 말투로 재빨리 대답했다.
“그 후론 그 여자를 피해 다닐 거야?”
“왜 피해야해?”
“그 여자가 너를 포기하지 않고 네 삶에 끼어들까 봐 두렵지 않아?”
주희는 조금 의외였다.
“왜 두려워하는데?”
남지현은 직설적이면서도 무정하게 말했다.
“나는 이미 거절했고, 앞으로 그 여자에게 아무런 희망도 주지 않을 거야. 그런데도 계속 나를 좋아한다면 결국 상처받는 건 오직 그녀일 뿐이야.”
“그럼 그저 한번 만나보면 안 돼?”
주희는 휴대폰을 쓰다듬었다. 겉으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의 대답에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었다.
“만나다보면 그 여자가 좋아질 수도 있잖아.”
“난 싫어하는 사람을 내 삶 속에 들여보내지 않을 거야.”
남지현이 말했다.
그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의 삶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그가 신경 쓰는 사람들이었다. 다른 낯선 사람이나 아는 사람은 그저 겉으로만 아는 사이에 지나지 않았다.
주희는 눈동자를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럼 나는? 나는 이제 네 삶에 발을 들여놓은 셈이지?”
“넌 예외야.”
남지현이 말했다.
그 말에 주희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여자한테 넌 예외라고 하는 건 거의 고백에 가깝다는 거 알아?”
“난…”
남지현은 갑자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너한테 예외가 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 거야?”
주희가 추궁했다.
“두 명.”
남지현은 진지하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너랑 우리 사장님.”
“그리고? 없어?”
“응. 없어.”
“네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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