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7장
베이지 컬러의 라운드넥 니트에 팬츠도 연한 컬러의 캐주얼 팬츠로 냉랭함은 덜고, 소년스러움이 묻어나는 스타일이었다.
지금 이런 모습은 그의 학창 시절 모습과 조금 겹쳐보였다.
“앞으로 출근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입어.”
주희는 남지현의 인물이 워낙 출중한 탓에 남지현은 마치 걸어다니는 옷걸이와도 같다고 생각했다.
“항상 양복에 넥타이만 매지 말고.”
“익숙하지 않아.”
남지현이 말했다.
그에게도 캐주얼룩은 있긴 했지만, 이런 밝은 색은 거의 없었다. 겉옷은 전부 블랙이고 이너는 전부 화이트였다.
“설마 내가 사 준 옷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거야?”
주희는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아니.”
“그럼 마음에 들어?”
“응.”
“앞으로 이렇게 입을 거야? 안 입을 거야?”
주희가 또 물었다.
남지현은 원래 이렇게 입지 않겠다고 말하려다가, 깨끗하고 맑은 주희의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는 순순히 알겠다고 했다.
“입을게.”
“그래. 이래야지.”
주희는 피식 웃었다.
그 후 이틀 동안 남지현은 출근하지 않았다.
주희는 원래 그에게 회사에 왜 안 가느냐고 물으려다가 그가 정말 바쁘지 않은 것을 보고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남지현이 평상시에 외출용으로 입을 것, 출근용과 집에서 입는 옷을 몽땅 사버렸다.
무엇보다 옷을 살 때마다 주희는 자기 옷도 샀었는데 일부러 남지현의 옷과 비슷한 옷을 골랐었다. 그러다 보니 커플룩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렇게 하룻동안, 주희는 아직도 활력이 넘쳤지만 남지현은 여전히 약간 피곤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주희는 모든 옷을 전부 스타일링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입을 때마다 번거롭지 않아도 되고 바로 가져가서 입으면 되었기 때문이다.
“남지현.”
주희는 그의 옷장에 액세서리가 없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물었다.
“시계나 브로치 같은 액세서리는 아예 사지 않는 거야?”
“응.”
남지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넌 지금 AY 그룹의 대표야. AY 그룹을 대표하고 있다고.”
주희는 또다시 그에게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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