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4장
주강모 쪽에서도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주희는 몇 번이고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이 스피커 모드로 했다. 그녀는 속으로 살짝 긴장하고 있었다.
“알았어.”
“아저씨, 안녕하세요.”
남지현은 신호등 길목에서 차를 멈추고 아직도 카운트다운 중인 신호등을 바라보았다.
“저는 남지현이라고 합니다. 주희 친구예요.”
“그래, 안녕.”
주강모의 가슴에 가득 차오르던 분노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웃는 얼굴에 침을 못 뱉는다는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남지현의 태도가 이렇게 좋으니…
하지만… 그는 잠시 조금 전 남지현의 자기 소개를 떠올리며 그를 떠보듯이 되물었다.
“방금 남지현이라고 했어?”
지난번에 그 차의 번호판에 대해 알아보니, AY 그룹 것이었다. 게다가 이 남자는 자신이 남지현이라고 하고…
‘설마 우리 딸이 좋아하는 사람이…’
“네. 맞습니다.”
남지현은 정확하게 대답했다.
“우리 주희가 장난이 워낙 심해서 너랑 함께 사는데 폐를 끼치지 않았지?”
순간, 주강모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주희는 의아했다.
남지현은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자 바로 차에 시동을 걸고 자연스럽게 말했다.
“아닙니다. 주희는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주희는 밖에서 지내본 적이 한번도 없어. 만약 괜찮다면 아저씨가 나 대신 우리 주희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 좀 해도 될까?”
주강모는 남지현에 대한 첫인상이 아주 좋았다. 어쨌든 모두 같은 업계의 사람들이니, 남지현에 대해 전에도 알고 있었다.
“만약 주희가 성깔을 부린다면, 언제든지 나한테 전화하도록 해.”
“네. 걱정 마세요. 제가 잘 돌볼게요.”
남지현은 주강모와 약속했다.
“그래.”
주강모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이 아저씨는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
“네.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안녕.”
곧이어, 전화가 끊어졌다.
주희는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조금 전 그 대화… 정말 그녀의 아버지란 말인가?
“남지현.”
그녀는 조금 의아했다.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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