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7장

차창이 깨진 탓에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할 수 없었다. 부하는 자신의 행동에 주희가 겁을 먹은 것을 보고, 마음이 한결 놓였다. “어서 차에 타.” 말을 하는 사이, 그의 부하가 한 손으로 차 문을 열었다. 그러자 주희는 긴장이 조금 누그러졌다. 만약 그들이 주희를 직접 때린다면, 그녀는 아마 아무런 방법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녀를 서민혁에게 데려간다면, 주희는 서민혁에게 호되게 혼나는 사람은 자신이 아닌 바로 그 부하라는 것을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서민혁은 감히 공개적으로 그녀와 이런 충돌을 일으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잠깐만.” 그때, 부하가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주희는 침착한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말했다. “왜 그래?” “난 우리 형이 왜 너를 무서워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리 말해 둘게.” 그는 손에 아직도 몽둥이를 들고 있었는데 무섭기 그지없었다. “이따가 형에게 가서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이 지나도 다시 너를 찾아올 거야.” “…” “만약 민혁이 형이 조금이라도 불쾌감을 느끼거나 화를 낸다면 내일 네 다리 하나를 없애버릴 거야.” 부하는 그녀를 위협하고 있었다. “알겠어?” “알았어.” 소희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확실한 건, 이따가 그녀는 서민혁에게 가서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진짜 아빠한테 경호원 두 명을 붙여달라고 해야 하는 걸까?’ 하지만 만약 정말 이렇게 한다면, 그녀의 아버지 쪽에서는 경호원이 왜 필요한지 추궁할 것이고, 그러면 오늘 당한 일을 그에게 알려야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남지현의 집에서 계속 살지도 못할 것이다. ‘어떡하지?’ “알았으면 어서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차에 타.” 부하는 사나운 눈빛으로 화를 냈다. 주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차를 향해 올라갔다. 그녀가 아직 채 발도 떼기 전, 갑자기 뒤에서 한 줄기의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펑.”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조금 전까지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