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6장

“그러니까.” “닥쳐.” 서민혁은 가슴에 화가 맺혔다.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아무도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사람을 보내 저 여자를 감시하도록 해.” 서민혁은 화가 났다. 비록 그는 직접 주희를 괴롭힐 수는 없지만, 그녀의 속을 뒤집어 놓을 수는 있었다. “저 여자가 현재 살고 있는 주소를 알아내면 바로 나한테 말해.” “응.” 그들은 모두 알겠다고 했다. 한편, 주희는 현재 쇼핑을 하고 싶은 기분이 싹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서민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큰 재주는 없지만 성질은 아주 남달랐다. 만약 주희가 조금 전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서민혁은 더 심한 행동을 했을 것이다. 그러면 레스토랑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에 주희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기분을 풀어보려고 했다. 그녀는 여동생과 점심을 먹은 후에 각자 헤어졌다.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마침 주차장에서 나올 때였다. 검은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그녀의 차를 겹겹이 에워쌌는데 그들은 전부 키가 크고 흉악하기 그지없었다. 순간, 주희의 손바닥에는 땀이 흘러내렸다. 쿵쿵. 그들은 주희의 자동차 문을 두드렸다. 밖을 내다보니 서민혁의 부하 직원이 그녀의 차창 앞에서 험상궂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주희 씨. 차에서 내려서 얘기 좀 하죠.” 그 말에 주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빨리 차에 시동을 걸어 바로 가려고 했다. ‘차에서 내리라니? 내가 정말 바보인 줄 알아?’ “쿵.” 순간, 그들은 갑자기 몽둥이로 그녀의 창문을 향해 내리쳤다. 그 바람에 주희는 깜짝 놀라 심장이 쿵쾅거렸다. “차에서 내려.” 부하들은 험상궂은 얼굴로 몽둥이를 깨진 그녀의 자동차 차창에 대고 있었다. 주희는 손으로 휴대폰을 더듬거렸다. 그녀는 남지현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서민혁의 부하들이 몽둥이를 유리창에 대고 부숴버릴 줄은 미처 몰랐다. 와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쪼각들이 바닥에 쏟아졌다. 주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