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1장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전화 한 통을 걸어 이후의 일을 안배하기 시작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다음,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남지현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천천히 입을 열어 물었다. “주희야.” “응?” “혹시 요즘 무슨 안 좋은 일 있는 거 아니야?” “아니.” 주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녀는 지금 아주 즐거웠다. 남지현은 그녀가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고 싶다고 생각해 입술을 오므리며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 “난 지금 네 남자친구야. 그러니까 힘든 일이나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도와줄 테니까.” 그 말에 주희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남지현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그가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뭐 하는 거야?” 남지현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 잔뜩 의문을 품었다. “왜 그래?” 주희는 남지현이 자신을 남자친구라고 칭할 줄은 전혀 몰랐다. “잘 있다가 왜 이런 걸 물어보는 거야?” “난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 “혼자가 아니면 뭔데?” “…” 남지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뜻이 아니고…” 주희는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남지현의 시선을 피했다. ‘정말 웃겨.’ “아무튼, 나중에 내가 도와줄 게 있으면 바로 나한테 말하면 돼.” 남지현은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보호하려고 했다. 그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 “난 항상 네 뒤에 서 있을게.” “지금 당장 네가 도와줘야 할 일이 있어.” 주희는 손가락을 매만지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 남지현이 물었다. “뽀뽀해줘.” “…” “싫어?” 주희가 말했다. “왜 자꾸 나한테 뽀뽀하려 하는 거야?” 남지현은 조금 머뭇거리더니 한마디 되물었다. 그의 싸늘한 눈동자는 점점 흔들리고 있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