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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장

“찾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두렵지 않은지와 상관없습니다.” 진이준의 무관심한 시선이 모니터 속의 누군가에게 내려앉았다. 그 사람을 보며 진이준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인연이라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어 있고 인연이 아니라면 억지로 만날 수도 없을 테니까요.” 이 말을 듣던 심 대장은 갑자기 인생에 감탄하기 시작했다. 그도 여자 친구가 있었던 사람이었다. 다만 좋은 결실을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새벽 두, 세 시에 부하들을 움직이세요.” 진이준이 본론으로 돌아와서 말했다. “사람입니까?” 심 대장은 안소희를 비롯한 진이준의 팀원이 너무 불쌍했다. “한밤중에 잠도 못 자게 하고.” 진이준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도 전에는 어느 정도 훈련만 받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몇몇이 찾아오더니 진정한 야외 훈련을 해보고 싶다며 절대 대충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다. 팀원이 자각적으로 이런 말을 꺼낸 이상 대장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 후 일주일 동안 안소희 무리는 낮부터 밤까지 정신을 바짝 집중해야 했다. 다행히 모두가 서로 의지한 덕에 마지막 하루까지 버틸 수 있었다. 이들의 멘탈은 처음 들어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태였다. 마지막 날. 그들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터덜터덜 밖으로 나왔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진이준을 본 순간 너나 할 것 없이 땅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살아서 나온 것을 감사하게 여기는 생각밖에 없었다. 진이준은 그들에게 물과 음식을 건네준 뒤 그들이 다 먹은 후에야 입을 열어 물었다. “소감이 어때.” “힘들어요.” 모두 피곤이 가득한 얼굴로 무기력하게 이 네 글자만 겨우 내뱉었다. 한 글자도 더 말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지금부터 사흘간 휴가를 줄게.” 진이준이 팀원을 번갈아 보며 말에 힘을 주어 말했다. “3일 후부터 돌아갈 때까지 쭉 훈련에 돌입할 거야.” “대장.” 안소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말해.” “저희 임무는 언제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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