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5장
안소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진이준이 덧붙였다.
“장비, 보조, 인원, 얼마든지 요구할 수 있어.”
“좀 사양이 좋은 노트북만 주시면 됩니다.”
안소희는 다른 건 장담할 수 없어도 이 건은 자신 있었다.
진이준은 앞서가는 백은우를 쳐다보다가 넌지시 물었다.
“백은우 보조를 원해?”
“뭐가 걸렸어요?”
안소희가 물었다.
전에 시합도 대장이 신경을 안 쓴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좀 달랐다.
“맞아. 대대장이 직접 그쪽에 얘기한 거야.”
진이준은 그녀를 속이지 않고 나지막하고 느린 어조로 그녀에게 말했다.
“지난번에 그들이 우리 쪽에서 빼돌린 사람들로 우리를 이겼어. 이번 기회에 명예 회복 좀 하려고.”
“지난번 시합 영상 좀 보여 주시겠어요?”
안소희가 물었다.
“없을 거야.”
진이준도 보고 싶었지만, 이는 그가 잘하는 영역이 아니었다.
“아무도 저장하지 않았거든.”
안소희가 잠시 멈칫했다가 입을 열었다.
“허락만 해주시면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좋아.”
진이준이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이 정도는 얼마든지 그의 선에서 처리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기지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3시가 넘었다.
안소희는 돌아가서 잠시 쉬다가 진이준을 찾아갔는데, 대대장은 그녀가 지난번 시합 영상을 찾으려 한다는 말을 듣고, 냉큼 달려와 소란을 피웠다.
오래전의 시합이었고 게다가 이곳의 방어 태세가 강했던 터라 안소희는 거의 한 시간 이상 걸려서야 비로소 이전의 시합 영상을 찾아낼 수 있었다.
총 두 개였다.
하나는 이쪽 앵글, 다른 하나는 우군 쪽 앵글이었다.
그녀는 그들의 코드와 시합 영상을 유심히 보면서, 자신이라면 어떻게 풀었을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또 10분이 지나고 안소희가 컴퓨터를 껐다.
“어떻습니까?”
대대장은 벌써 호기심에 불타올랐다.
“대단하네요.”
안소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대대장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진이준을 바라보며 눈짓으로 물었다.
못 이긴다는 말이냐고.
“아닙니다.”
대대장은 더욱 어리둥절해졌다.
아닌 거 확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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