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하석훈은 내 손을 잡고 깜짝 놀라며 다급하게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손은 왜 다쳤어? 안 되겠어, 내가 약이라도 발라줄게.”
그는 나를 끌고 뒷마당 쪽으로 향했다.
순간, 나는 뒤에서 차가운 눈빛이 느껴져 섬뜩했다. 화살처럼 날아와 나를 뚫어버릴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안절부절하며 당황함과 조급함에 어쩔 줄 몰랐다. 도망칠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
하여 나는 있는 힘껏 하석훈의 손을 뿌리치고 힘없이 그한테 말했다.
“진짜 괜찮아, 신경쓰지 마!”
“안돼, 아영아! 많이 다쳤잖아! 얼른 치료받아야 한다고!”
“이 정도로 죽지 않아! 그냥 피부가 까진 거니까!”
몸에 힘이 빠지는 듯했다.
하석훈이 날 걱정해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하씨 가문에서 날 걱정해주는 건 나한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의 태도에 놀랐는지 하석훈은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함에 그를 쳐다볼 수 없었다.
하석훈은 하씨 가문에서 유일하게 나한테 잘해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하지훈을 오해하게 할 수는 없었다.
이때, 이가연이 다가와 하석훈을 잡고 화를 냈다.
“그만해, 싫다고 하잖아! 널 싫다고 밀어내는데 뭐가 좋다고 잘해줘? 그리고 아영아, 너도 그만해. 버림받은 주제에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아나보지?”
“엄마, 그런 말 하지마.”
하석훈은 엄마를 말리고 날 보며 슬픈 어조로 말했다.
“아영아, 내가 뭐라도 실수한 거야? 내가 잘못한 거 있어? 미안해, 내가...”
“아니야, 너랑 상관없어. 다 내 잘못이야.”
나는 그의 말을 끊어버리고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난 진짜 괜찮아.”
하지훈은 여전히 계단 위에 서 있었다. 그는 냉랭하게 한마디 했다.
“올라와.”
나는 하석훈을 신경 쓰지 않고 하지훈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무릎에서 전해지는 고통이 온몸에 퍼졌다. 계단에서 몸을 돌릴 때 결국 고통을 참지 못하고 계단 손잡이를 잡은 채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하지훈이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몸을 돌려 나를 내려다보며 무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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