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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하지훈은 바닥에 넘어진 나를 내려다보았다. 흐릿한 불빛 아래 하지훈의 잘생긴 얼굴은 무표정했다. 하지훈은 지금 내가 불쌍한 척을 한다고 생각할 것이 뻔했기에 나는 이를 악물고 애써 몸을 일으켰다. 나의 모습을 지켜보던 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무릎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참아내며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로 하지훈을 뒤따라갔다. 하지훈의 뒷모습은 기대어도 충분할 만큼 크고 넓었지만 사람을 거부하는 듯한 차가운 냉기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나는 줄곧 하지훈과 1미터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며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도 너무 멀어지지도 못했다. 연회가 아직 정식으로 시작되지 않았는지 손님들은 잠시 거실에 모여 있었다. 나와 하지훈이 안으로 들어가자 누군가 비아냥거렸다. “지훈이가 출세하더니 많이 달라졌네? 고고한 자태로 모든 사람들이 지훈이 너를 기다리게 만들고 말이야.” 말을 한 사람은 화려한 옷차림의 사모님이었다. 하석훈이 옆에서 그녀를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 “엄마,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형도 분명 무슨 일이 있어서 지체가 된 걸 거예요.” 그제야 나는 그녀가 하지훈의 계모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한눈에 봐도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았다. 그녀를 보자 하지훈이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낸 것도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 하지훈의 계모는 코웃음을 쳤다. “내 말이 틀렸니? 무슨 일이길래 할머님 생신 연회보다 더 중요해? 할머님은 그렇게 지훈이 너를 편애하시는데.” “됐어, 그만해.” 이번에 입을 연 것은 중년 남성이었는데 하지훈의 아버지인 것 같았다. 그는 하석훈을 향해 말했다. “가서 할머니 모셔와. 그리고 손님들한테도 정식으로 연회를 시작한다고 알리고.” “아니요. 제가 가서 할머니를 모셔올게요.” 이때 하지훈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하지훈의 아버지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시선에서 하지훈이 출세를 했음에도 그가 하지훈을 싫어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게다가 하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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