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조용한 대표 사무실에서 핸드폰 벨 소리는 유난히 선명하게 울리며 장다은의 말을 중단시켰다.
이에 장다은은 언짢은 기색으로 미간을 찌푸렸고 오히려 고 대표님은 나를 향해 상냥하게 웃어 보였다.
“괜찮으니까 전화 먼저 받아도 돼요.”
나는 묵묵히 전화를 끊은 다음 핸드폰 벨 소리를 무음으로 바꾸었다.
아무런 경험이 없는 신입사원인 나에게 고 대표님은 이번에 성장하고 배울 기회를 주었고 이것은 다른 사람이 아무리 원해도 얻을 수 없는 일이자 나에게 있어 영광스러운 일이다.
마땅히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겨 그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나는 장다은에게 말했다.
“계속 이어서 해주세요.”
장다은은 힐끔 고 대표님을 쳐다보더니 이내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방금 전의 화제를 이어갔다.
회의는 한 시간 만에 끝났다.
나는 장다은이 가르쳐 준 중요한 포인트와 화술을 전부 기록했다.
비록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어진 회의지만 얻은 것이 참 많았다.
대표 사무실을 나와 창밖을 바라보자 날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는 것이 보여 나는 서둘러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핸드폰에 한 통의 부재중 전화도 찍혀 있지 않았다. 하지훈의 전화를 받지 않았으니 그가 그날 오후처럼 끊임없이 연락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거절한 한 통의 전화를 제외하고 그 이후로 그는 더 이상 내게 전화하지 않았다.
왜인지 모르게 이런 하지훈의 행동에 나는 오히려 더 당황스러웠다. 나는 차에 탄 후 시동을 걸며 그에게 연달아 두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하지훈이 화가 나서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하씨 가문에 도착해 바빠서 핸드폰 벨 소리를 듣지 못한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후자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 시간에 네온사인 불빛이 켜졌다. 가는 길에 도로에 차도 많고 행인도 많아 길이 조금 막혔고 내가 별장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저녁 8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마당은 고요했고 별장 안도 어두워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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