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사실 나도 궁금한 부분이었다.
그러자 탕비실에 있던 여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아마 외모가 마음에 들었던 거겠죠. 그런데 얼굴이 정말 비서상이긴 해요. 봐봐요, 얼굴이 참 예쁘잖아요.”
‘정말 그게 이유였나?’
만약 그렇다면 이런 외모를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지도 몰랐다.
“말도 안 돼요.”
나를 안내하던 여직원이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 회사에 예쁜 꽃병들은 차고 넘쳐요. 만약 일을 제대로 못 하면 곧바로 잘릴걸요.”
그 말에 나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사실 나도 자신이 없었다.
내가 배운 전공도 비서와는 관련이 없고 이쪽 경험도 전혀 없었다.
그래도 열심히 배우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잠시 후 그들의 대화가 끝났다.
안내를 맡은 여직원은 나를 데리고 입사 절차를 밟았고 정보를 등록한 후 나에게 대표실로 가서 출근 보고를 하라고 했다.
대표실은 20층에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직원들은 모두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나는 내 자리가 어딘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게다가 내가 서 있는 통로는 직원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는지 지나갈 때마다 불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최대한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그때 누군가 서류 뭉치를 내게 던지며 말했다.
“이거 가서 복사해 와요.”
갑자기 일이 생긴 것 같아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 서류를 들고 복사기로 달려갔다.
다행히 복사기 사용법을 미리 인터넷으로 찾아봤던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서류를 복사하는 도중 복사기에 잉크가 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잉크를 교체하는 법을 몰라 마침 옆을 지나가는 사람이 보여 도움을 청했다.
그녀는 나를 짜증스럽게 쳐다보며 말했다.
“저기요. 잉크 교체하는 것도 모르면 도대체 뭘 할 수 있겠어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결국 잉크를 갈아주었다.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며 물었다.
“저는 오늘 새로 온 신입사원인데요. 제 자리는 어디고 일은 누가 배정해 주나요?”
그녀는 코웃음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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