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나는 마음의 준비도 못 한 채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던 게 천만다행이지, 아니면 분명 창문에 머리를 부딪쳤을 것이다.
“내려!”
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지훈이 다급하게 나를 차에서 내쫓았다.
창밖을 바라보니 도로는 차들로 가득했했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 나는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혹시 먼저 회사까지 데려다줄 수는 없을까...”
“내리라고 했잖아!”
그러자 하지훈이 갑자기 소리쳤다.
그의 고함에 나는 놀라서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하지훈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고 눈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
‘고청하를 정말 지독하게 사랑하네. 전화 한 통에 이렇게 급하게 반응하는 걸 보니.’
나는 입술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의 차는 빠르게 사라져 버렸다.
나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차들이 경적을 울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도로 옆으로 몸을 옮겼다.
이 시간대에 이곳에서 택시를 잡는 건 불가능했고 버스도 안 설 테니 방법이 없었다.
나는 핸드폰 내비게이션을 보고 회사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속으로는 하지훈에 대한 원망이 조금씩 커졌다.
‘차라리 처음부터 날 태우지 말았으면 택시 잡고 왔을 텐데.’
‘굳이 태워주겠다고 하더니 왜 중간에 나를 버리고 가는 건데?’
이런저런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다시는 하지훈에게 기대를 품지 않을 거야.’
시간에 쫓겨 빠르게 뛰어가다 보니, 역시나 발목을 접질리고 말았다.
아프지만 참고 계속 뛰었고 결국 1km 정도 더 달려가서야 겨우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20분 넘게 달린 끝에 드디어 엔틱 미디어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발목이 심하게 아파 자칫하면 넘어질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출근 보고 시간 5분 전에 회사에 도착했다.
나는 서둘러 돈을 내고 절뚝거리며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회사는 규모가 꽤 컸고 건물도 고급스러웠다.
그 순간 이런 대규모 회사에서 면접도 생략하고 나를 바로 채용한 게 이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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