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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장

나는 하지훈의 회사에 왔다. 이때는 이미 퇴근한 지 한 시간 뒤라 회사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직접 그의 사무실로 갔다. 비서가 있으면 도시락을 비서에게 부탁하려 했지만 텅 빈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훈도 이미 퇴근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사무실 앞으로 다가가 노크했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떨리는 가슴을 다잡으며 문을 열어보니 하지훈이 책상 앞에 앉아 문서를 보고 있었는데 미간을 찌푸린 모습은 엄숙하고도 진지해 보였다. 원래 잘 생겼고 몸매도 좋은 하지훈은 사업에 성공한 후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졌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매력에 사로잡힌 것처럼 빠져들게 된다. ‘내가 왜 일찍 좋아하지 않았을까? 그러면 이 3년 동안의 결혼생활이 다 나쁜 기억만은 아니었겠지?’ 나는 내심 후회됐지만 또 어쩔수 없었다. 일찍 좋아한다고 해도 변함이 없었을 것이다. 그의 마음속에 있는 여신은 고청하였다. 그 때문에 내가 일찍 좋아할수록 더 깊이 빠져들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뜨거운 시선이 쏠려오자 나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하지훈과 시선이 마주쳤다. 심장은 갑자기 세차게 두근거렸고 나는 급히 시선을 돌렸다, 몇 초를 기다렸지만 여전히 그가 말하는 것을 듣지 못해 살며시 고개를 돌려보니 계속 일을 하는 하지훈이 보였다. 마치 나를 보지 못한 것처럼 일에 몰두하는 하지훈을 보며 나는 옆에서 조용히 기다리며 방해하지 않았다. 갑자기 넥타이를 잡아당기던 그는 심란한 듯 나를 바라보았다. “왜 왔어?” 이 말투로 보아 그는 나를 보기 싫어하는 것 같았다. 서운한 마음을 억누르며 나는 서둘러 음식을 테이블에 차려놓았다. “도시락을 가져왔어.” “나에게 도시락을 가져왔다고?” 하지훈의 조롱 섞인 시선이 내 몸에 떨어졌다. “또 무슨 부탁할 일이라도 있어? 어제 준 20억이 부족했어?” “... 아니야.” 20억을 얘기하자 나는 더욱 수치스러웠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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