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하지훈이 계속해서 내 옷을 벗기자 나는 다시 그를 떠밀었다.
“먼저 돈을 주면 안 돼?”
“잠시 후 줄게... 난 거짓말하지 않아.”
하지훈은 나의 귓불에 뽀뽀하며 잠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으나 빚을 갚을 시간이 임박해오자 할 수 없이 그의 어깨를 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지금 계좌 이체해줘. 나 당장 필요해. 왜냐면...”
안색이 확연히 어두워진 하지훈은 정욕에 물들었던 두 눈이 점차 맑아졌다.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하지훈은 버럭 화를 냈다.
“도아영, 우리가 지금 뭐 하는지 알아? 섹스 중이라고! 나를 계속 밀치며 입만 열면 돈을 달라니. 넌 돈밖에 몰라?”
“지훈아, 그런 게 아니라 급해서 그래. 나...”
“그만해!”
하지훈은 나를 밀치며 쌀쌀하게 말했다.
“돈밖에 모르는 사람과 섹스해도 재미없어.”
“하지훈...”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하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냉혹하고 음험한 눈빛을 지으며 나를 보지도 않았다.
담배에 불을 붙인 후 한 모금 빨던 그는 콧방귀를 뀌었다.
“걱정하지 마. 돈은 이미 약속했으니 꼭 줄게.”
말을 마친 후 하지훈이 휴대전화를 꺼내 입력하자마자 내 휴대전화가 울렸다.
걸상에 놓인 외투를 들고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는 그의 냉혹한 뒷모습을 보며 내 마음은 몹시 괴로웠다.
하지훈은 아마 나를 뻔뻔스러운 여자로 보았을 것이다.
휴대전화에는 20억이 입금되었음을 알려주는 문자가 도착했는데 하지훈은 약속보다 2억을 더 줬다.
아무리 내가 미웠어도 나에게 한 번도 인색한 적이 없었던 하지훈을 생각하며 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바로 아버지에게 돈을 넘겨주자 아버지는 흥분해서 전화가 왔다.
“딸아, 넌 역시 대단해. 네가 나서면 하지훈이 우리를 돕지 않을 수 없어.”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내가 능력이 좋은 게 아니라 하지훈이 착하고 또 나를 너그럽게 대해줬기 때문이죠.’
예전에 그를 아주 싫어했던 나는 이제야 그의 좋은 점을 발견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의 마음속에 간직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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