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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방안은 어두컴컴했고 적막했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없었다. ‘설마 하지훈이 돌아오지 않았단 말인가?’ 나는 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뛰어나갔는데 다리가 시큰시큰해서 계단을 내려갈 때 하마터면 위층에서 떨어질 뻔했다. 오영자는 거실을 정리하고 있다가 나를 보고 급히 물었다. “아가씨, 일어나셨어요? 배고프시죠? 드시고 싶은 게 있어요?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 나는 정말 입맛이 없어서 고개를 저으며 아줌마에게 물었다. “대표님 돌아왔어요?” “아니요.” 오영자가 대답했다. “아가씨 대표님 찾으세요? 지금 바로 대표님에게 전화할게요.” “아니에요.” 나는 손사래를 쳤다. 텅 빈 마당을 보면서 나는 그제야 방금 꿈을 꿨다는 것을 깨달았다. 꿈에서 하지훈을 봤는데 하지훈이 나를 모욕하고 있었다. 밤바람이 창문으로 불어와 나는 갑자기 몸서리를 쳤는데 그제야 내 몸이 땀으로 젖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얼굴의 땀을 닦으며 허탈하게 위층을 향해 걸어갔다. 벌써 9시가 넘었으니 하지훈은 오늘 밤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방에 돌아간 나는 먼저 샤워를 하러 갔다. 하지만 여전히 흐리멍덩하고 몸도 아프고 온몸이 무겁고 뻐근했다. 열이 있는 게 틀림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오영자에게 해열제 두 알을 달라고 해 약을 삼킨 후에 곧 다시 잠이 들었다. 밤새도록 내 의식은 현실과 꿈속을 오갔다. 나는 하지훈이 돌아와서 침대 옆에서 나를 쳐다본다고 느꼈지만 그것 역시 또 하나의 꿈 같았다. 나는 밤새도록 몽롱했는데 완전히 정신을 차린 것은 다음날 오전 10시였다. 몸에 또 땀이 났지만 열이 아직 내리지 않은 탓인지 여전히 매우 괴로웠다. 오영자가 들어와서 나에게 아침을 가져다주다가 내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이마를 짚어보더디 여전히 뜨겁다고 말하고는 해열제 두 알을 더 가져다주었다. 나는 그녀에게 저녁에 하지훈이 돌아온 적이 있는지 물었다. 오영자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넋을 잃고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서운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더 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았다. 오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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