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나는 온몸이 굳어졌다.
귀에 익은 목소리,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아빠가 하지훈의 회사에 왔어?’
그제야 나는 서둘러 엘리베이터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어쩐지 그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보더라니, 알고 보니 아빠가 소란을 피우러 왔네.’
아버지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서 한 여자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염치없는 내연녀야, 내 사위와 딸이 분명히 잘살고 있었는데 이혼한 걸 보면 네가 꼬리친 게 틀림없어. 뻔뻔스러운 년, 젊은 나이에 열심히 일하지 않고 남자에게 빌붙으려고 꾀를 부리다니.”
“돈 많은 남자가 그렇게 많은 데 왜 굳이 내 사위에게 꼬리 쳐. 염치없는 년!”
아버지가 욕을 하는 여자는 청순한 외모에 꽃사슴처럼 초롱초롱한 두 눈을 가졌는데 검고 긴 생머리를 길게 드리워 가냘파 보였다.
나는 다급히 다가가서 아버지를 말렸다.
“뭐 하는 거예요?”
“바로 이 여자야. 아영아, 내가 다 알아봤는데 바로 이 여자가 지훈이를 꼬셨어. 아니면 너를 그렇게 좋아하던 지훈이가 어떻게 너와 이혼할 수 있겠어?”
“아니에요. 다른 사람과 상관이 없어요.”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보니 나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지훈이와 이혼한 것은 우리 둘만의 문제지 다른 사람과 상관이 없어요. 남들이 함부로 지껄이는 얘기를 듣지 말아 주세요.”
“멍청한 계집애야, 지훈이가 예전에 너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어떻게 너와 이혼할 수 있겠어? 내가 보기에 이 여우년이 개입했기 때문에...”
“그만 하세요! 내가 좋아하지 않아서, 증오해서 한사코 이혼하겠다고 했어요. 이젠 됐어요?”
“하... 하 대표님!”
내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몸이 굳어진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렸는데 마침 어두운 표정으로 걸어오는 하지훈을 보았다.
“지훈 오빠...”
방금 아버지에게 쫓기며 욕을 먹던 그 여자는 갑자기 다친 팔을 감싸 안으며 억울한 듯 하지훈 앞으로 다가갔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져 뚫어지게 바라봤다.
한참 후에야 나는 이 여자가 바로 하지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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