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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장

그러자 나를 비웃듯 고청하는 콧방귀를 뀌고 뒤따라 나갔다. 나는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도대체 뭐가 저렇게 자랑스러운 거야?’ 솔직히 말해 고청하는 머리만 크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데다 연기도 어설프고 가식적이다. 그나마 얼굴이 괜찮을 뿐이지. 하지훈이 애정을 쏟고 보호해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 사회에서 몇 번이나 고난을 겪었을지 모른다. ‘도대체 하지훈은 고청하의 뭐에 그렇게 끌린 거지?’ 정말 대단한 여자를 좋아하는 거라면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고청하는 전혀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다. 하여 이런 사람에게 졌다는 게 나는 더 괴로울 따름이었다. 한숨을 내쉬고 나는 가방을 들어 올려 기내에서 내렸다. 공항 출구 쪽으로 걸어가던 중 뜻밖에도 하지훈과 고청하가 아직 출구 근처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육승현 기다리나 보네.’ 고개를 숙이고 내가 조용히 지나가려 했지만 고청하가 갑자기 다가와 내 팔을 붙잡으며 친한 척 굴었다. “아영 씨, 우리 밥 먹으러 갈 건데 아까 토했으니까 아영 씨도 속 안 좋죠? 같이 가서 뭐 좀 먹을래요?” “필요 없으니까 제발 나한테 손대지 마요.” 나는 그녀의 손을 거칠게 떼어내고 하지훈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하며 담담하게 웃었다. “그럼 하 대표님, 청하 씨, 두 분 즐겁게 식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만 가볼게요. 내일 회사에서 봬요.” 말을 마친 후 나는 점점 더 차가워지는 하지훈의 눈빛을 무시한 채 출구를 지나 걸어갔다. 누가 그들과 같이 밥을 먹으려 하겠는가? 고청하가 있으면 속이 더 불편해질 뿐이다. 공항을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운경에 머문 며칠 동안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서 강현시로 돌아왔음에도 여전히 현실감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집 근처에 도착해 나는 간단히 밖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집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따뜻한 이불 속에 눕자 비로소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출장은 확실히 피곤했고 머릿속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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