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5장
고청하가 손뼉을 치며 외쳤다.
“여러분, 잠깐 조용히 해주세요.”
그녀가 하지훈과 늘 붙어 다니는 탓에 다들 그녀를 자연스레 미래의 사모님으로 대했다.
하여 고청하가 한마디 하자 사무실 안은 즉시 조용해졌다.
뒤이어 고청하는 책상 위에 놓인 여러 개의 대형 쇼핑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번에 지훈 오빠랑 같이 운경으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여러분께 줄 작은 선물을 준비해왔어요. 나눠 가지세요.”
“와, 고맙습니다! 역시 미래의 사모님이세요.”
“청하 씨는 정말 착하신 것 같아요. 출장 다녀오면서도 저희를 잊지 않다니...”
“맞아요. 보통은 그런 생각을 하기가 어려운데 청하 씨는 정말 남다르네요. 사모님 자리는 역시 고청하 씨 차지겠어요.”
그러자 장민지가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내 귀에 속삭였다.
“아영 씨는 왜 선물 안 사왔어요?”
나는 웃으며 물었다.
“선물을 왜 사와야 하는데요? 게다가 저건 운경에서 산 것도 아니고 아마 어디 구석진 도매점에서 대량으로 사온 걸 겁니다.”
장민지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어디서 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저 여자가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안다는 거지! 아영 씨도 좀 배워야 하지 않겠어요? 안 그럼 어떻게 대표님을 다시 되찾겠어요?”
이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녀는 아직도 내가 하지훈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곧 나는 장민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는 그냥 일 열심히 하고 월급 잘 받으면 돼요. 비현실적인 생각은 하지 말자고요. 네?”
“아영 씨 정말 답답하네요!”
장민지는 내 이마를 살짝 두드리더니 자리로 돌아갔고 사무실 안은 다시 고청하를 둘러싼 사람들의 칭찬과 환호로 떠들썩했다.
그 와중에 몇몇은 나를 비꼬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나는 들리지 않는 척 묵묵히 보고서를 작성했다.
일하는 동안은 시간이 항상 빠르게 지나갔는데 어느새 하루가 끝나가고 있었다.
조금 이따 오빠와 미래의 새언니를 만나기로 한 생각에 나는 가슴이 설렜다.
‘퇴근하면 새언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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