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장
곽태준은 재빠르게 몸을 옆으로 피했지만 팔은 칼에 긁혀 피가 쏟아져 나왔다.
분노에 찬 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외쳤다.
“하지훈, 정말 죽고 싶어?”
그의 한마디에 방 안의 모든 경호원들이 모여들었다.
나는 육승현과 함께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하지훈은 지금 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듯 차가운 눈빛으로 곽태준을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곽태준에게 말했다.
“곽 대표님. 진정하세요.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잖아요. 하 대표님 성격이 좀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상대하지 마시고 너그럽게 넘어가 주세요.”
하지훈은 싸늘하게 나를 노려보며 내가 참견하는 것을 싫어하는 듯했다.
나는 그가 싫어하든 말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은 목숨을 부지하는 게 우선이야. 곽태준이 정말로 마음먹고 오늘 밤 우리 셋을 처리해 버리고 아무도 모르게 산속에 묻어 버린다면 어디 가서 억울함을 호소하겠어?’
과장하는 게 아니었다.
이곳은 그의 구역이었고 그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곽태준이 나를 비웃으며 말했다.
“성격이 불같은 남자와 만나다니 정말 어이 없네요.”
나는 웃으며 생각했다.
‘둘 다 피차일반인데.’
곽태준은 화가 조금 가라앉은 듯 해 보였다.
그는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기대며 말했다.
“아영 씨, 얼른 하 대표님께 어젯밤 일을 설명해 주세요. 오해를 계속 쌓아둘 필요는 없잖아요? 아영 씨가 하 대표님의 오해를 풀어주면 이 일은 제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의 입가에는 다시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
“아영 씨, 어젯밤 일은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잘 알고 계시죠?”
나는 곽태준이 하지훈 앞에서 우리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서로 원해서 벌어졌던 일들로 포장해서 단순히 하지훈을 괴롭히고 자극하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나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곽태준이 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어젯밤 일을 얘기하기 그렇게 힘든가요? 아니면 제가 하 대표님께 설명해 드릴까요? 제 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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