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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장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키가 크고 잘생겼지만 어딘가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 남자는 바로 곽태준이었다. 양옆에는 요염한 미녀 두 명을 끼고 있었고 뒤에는 경호원들이 따르고 있었다. “오, 이거 내부에서 싸움이라도 벌어진 건가요? 저 미인분이 울고 있는 걸 보니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곽태준은 들어오자마자 고청하를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고청하는 서둘러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곽 대표님, 저 놀리지 마세요.” “하하, 이 미인분 좀 봐요. 목소리도 어찌나 달콤하고 부드러운지 참 유혹적이라니까?” 곽태준은 옆에 앉은 미녀를 끌어안으면서도 시선은 고청하에게 고정되어 마치 먹어치울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런데 고청하는 여전히 애교를 부리며 오히려 곽태준의 시선에 약간의 자부심까지 느끼는 듯했다. 마치 곽태준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한 것이 대단한 영광이라도 되는 양 말이다. 어차피 하지훈이 그녀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니 나는 눈을 내리깔고 신경 쓰지 않았다. “오, 여기 또 다른 미인분이 있으시네요?” 곽태준의 시선이 이번에는 나에게 돌려졌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그에게 예의 바르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곽 대표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곽태준은 나를 보며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심장이 순간 조여드는 기분이 들었다. ‘방금 그냥 인사를 한 것뿐인데... 내가 뭔가 실수라도 했나?’ 곽태준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가벼운 태도를 거두고 매서운 매의 눈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이 내게 박히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역시나 눈매가 매서운 사람은 그 시선마저도 무섭다. 예를 들면 곽태준, 그리고 하지훈처럼 말이다. ‘근데 대체 왜 나를 이렇게 보고 있는 거지? 고청하를 이렇게까지 응시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는데?’ 곧 나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곽 대표님, 왜 저를 그렇게 보시는 거죠?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하지만 곽태준이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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