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장
“하석훈은 지훈이랑 비교도 안 돼. 도대체 네가 왜 그 녀석을 좋게 봤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
이렇게 말하면서 육승현은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힐끔 흘겨보았다.
곧이어 내가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문가에서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왔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자 하지훈과 고청하가 선후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곽태준인 줄 알고 긴장했던 나는 살짝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우연히 하지훈과 시선이 마주쳤다.
심장이 조금 떨렸지만 나는 재빨리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 남자의 얼굴은 여전히 냉랭했고 차가운 눈빛도 변함없었다.
속에 짜증이 밀려와 나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이대로라면 강현시에 돌아가서도 내 처지가 좋을 리가 없을 것이다.
“아영 씨...”
생각이 잠긴 사이 고청하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친한 척 내 손을 잡았다.
나는 불쾌하다는 듯이 손을 뿌리치고 육승현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곧 무슨 헛짓거리를 할까 싶어 고청하만 보면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나는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
그러자 미소가 약간 굳어지더니 고청하는 억울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말했다.
“아영 씨는 내가 싫어요? 같이 앉아서 서로 좀 챙겨줄까 했는데.”
나는 미소도 없이 한쪽 입꼬리를 씩 올렸다.
“챙겨줄 필요 없어요. 내 몸 하나 건사하기 바쁜데 어떻게 청하 씨까지 신경 써요? 그냥 대표님더러 곁에 앉으시라 그래요. 대표님이야말로 청하 씨처럼 연약한 사람들을 잘 챙기시니까.”
내 말이 끝나자 하지훈이 차갑게 나를 흘겨보았다.
나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모르는 척했다.
“오빠...”
고청하가 또 억울한 듯 울먹이며 말했다.
“역시 아영 씨는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시는군요...”
나는 피식 콧방귀를 뀌었다.
“제가 왜 청하 씨를 좋아해야 하죠? 청하 씨는 고객의 마음에만 들면 되는 거 아닌가요?”
“도아영!”
하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지훈이 경고하듯 낮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는 입가에 조소를 띠며 육승현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하지훈이 나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어?’
육승현은 코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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