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장
온몸이 앞으로 쏠리며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뭐 하는 거야?”
그러자 육승현은 나를 보고 깜짝 놀란 듯 웃었다.
“아, 아니야... 네 말에 좀 놀랐을 뿐이야. 너 정말 상상력이 풍부하구나?”
“내가 틀린 말한 거야?”
내가 물었다.
“아무튼 네 생각이 틀린 건 확실해. 두고 봐. 지훈이는 고청하랑 결혼하지 않을 거야. 결혼도 안 할 건데 신혼 첫날밤이 있을 리가 없잖아?”
육승현의 말은 아주 단호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확신해도 하지훈의 진짜 마음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는 하지훈이 아니니 말이다.
고로 육승현의 모든 생각은 하지훈을 대변할 수 없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굳이 나 이렇게 위로할 필요 없어. 사실...”
“위로하는 게 아니야. 내가 하는 말은 진짜야. 지훈이는 절대 고청하랑 결혼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말을 하다말고 육승현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왜냐하면 뭐?”
내가 재촉하자 육승현은 대충 얼버무렸다.
“아, 이건 말 못 해. 지훈이가 나한테 하지 말라고 했어. 아무튼 넌 그냥 내 말 믿어.”
뒤이어 나는 창밖을 바라봤다.
‘네 말을 믿으라고? 너도 결국 하지훈의 사람이잖아. 네 말을 내가 쉽게 믿을 수가 없지.’
저녁 식사 장소는 한 국제 호텔로 예약되어 있었다.
호텔은 멀지 않았지만 교통이 약간 혼잡해서 3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6시 반이었고 아직 아무도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육승현은 나에게 아무 데나 편하게 앉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하지훈에게 전화를 걸고 나서 나를 향해 말했다.
“지훈이 오고 있는 중이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육승현이 다시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방금 통화 중에 고청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지훈이 설마 고청하도 데리고 오나?”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고청하가 따라가겠다고 떼를 썼고 하지훈이 그녀를 막다가 결국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서 데려왔을 가능성이 높았다.
육승현은 나에게 배고프면 먼저 나가서 뭘 먹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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